힘과 섬세함의 조율을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냈다는
칭찬과 건축상을 받은
건물을 보았다.
건성으로 동의하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와 도넛의 궁합이 좋아서
건축상을 잊었다.
당신과도 건성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힘과 섬세함을 조율하지도
내 목소리를 들려 주지도 못했으나,
당신으로 지어진 집은
왜 이리도 오래 머무는지
당신과 건성대지 못했던 탓으로
그 집을 어깨에 얹고 산다.
*글쓴이 노트
매사에 꼼꼼한 지인이 나의 건성건성한 태도가 '부럽다'고 했다.
비지니스도 대인관계도 목숨걸고 하는 그의 기준에서 판단한 건성건성이라
그리 맘에 두지 않았다.
그 '건성건성'이 종일 맘속에 있는 걸 보면 나도 과하게 건성한 건 아니라고 자위해본다.
올해의 건축상 소식에 그 '건성'을 버무려 맘속에서 밀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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