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60년대의 영주동

석정헌2022.10.08 12:01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60년대의 영주동


        석정헌


실직의 시린 밤

정리되지 않는 머리

저녁 허기는

어스름처럼 희미하고

널부러져 어지러운 천장

도배된 철지난 누런 신문지

찢어진 사이사이 살을 애는 바람

고이춤에 찌른 두손

웅크린 등을 가린 군용담요

봉창을 두드리는 달빛에

크고 깊은 눈은 젖어 애처롭고

쓸데없이 아름답다

네가 삼킨 수많은 세월에도

벗어나지 못한 가난

찌그러진 추운 울음소리조차

허기에 잦아들고 

삶에 시달려 무겁게 누르는 눈두덩

천길 심연으로 빠져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9 한갑자 2016.04.18 107
68 고약한 날씨 2018.07.02 108
67 마지막 포웅 2015.03.25 109
66 창녀2 2017.06.14 109
65 그래도 세상은 2020.05.08 113
64 나는 그렇게 살란다 2016.03.02 114
63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18
62 하얀 달빛 아래 2016.06.21 118
61 가을 아침 2016.09.07 119
60 Tybee Island2 2015.12.26 121
59 산사의 봄 2015.04.16 123
58 DST 2020.03.10 124
57 슬픈 환희1 2019.11.26 125
56 욕심 2016.04.15 129
55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29
54 안타까운 추억 2015.02.09 130
53 화엄사 2016.03.31 144
52 복다름1 2015.07.09 146
51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51
50 그래도 해는 뜬다 2015.02.13 15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