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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다시 그 계절이

석정헌2015.10.01 10:53조회 수 3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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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 계절이 


              석정헌


굵은 빗방울 성큼성큼 내리다떠난

숲속은 간간히 떨어지는 

낙엽위의 빗물 소리뿐

고즈넉히 부는 바람도 조심스럽고

고개든 머리위로

푸른 하늘 높이 흰구름 흐르고

양손으로 감싸진 하얀잔에 담긴 

갈색 커피 진한 향이 코끝을 날리는

한가한 두시 무렵의 오후

코스모스 흐드려진

숲속 작은 연못가에 앉아

일렁이는 빛살 무늬로 돋아나는

한여인에게 가슴으로 편지를 쓴다

자지러지도록 즐거웠고

아름다운 모습에 두근 거리는 연분홍 사연

띄우지 못한 안타까움은

어처구니 없는 오해와

세상의 편견으로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맺지 못하고 떠난 사랑되어

아직도 잔영으로나마 그 곳에서

가녀린 허리 애처로이 흔들리는

연못에 비친 하얀 코스모스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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