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해바라기 3

석정헌2019.08.27 08:14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해바라기 3


             석정헌


계절은 숨길 수 없어

처서 지난 날씨 한풀 꺽이고

간간히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잠을 설치게 하더니

덧 없이 울리는 알람에 눈뜬 아침

여명은 구름에 묻혀 

붉은 빛을 잃어 버렸고

이슬비 흐린 눈을 가린다


허무한 계절의 초입

옆구리 찌르는 서늘한 바람에도

황달기 일도록 고개들고

그렇게 버티더니

속이지 못하는 계절

종내는 숙인 고개 꺽어버리고

몸통까지 누렇게 말라

추해진 해바라기

뽑아 버리고 말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69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8
868 지랄같은 봄3 2020.04.24 45
867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51
866 글인지 그림인지3 2019.06.01 42
865 동지와 팥죽3 2018.12.21 50
864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2018.08.19 444
863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7
862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52
861 복권3 2016.11.23 46
860 행복한 가을 밥상3 2016.09.08 63
859 노숙자 23 2016.07.08 36
858 크리스마스3 2015.12.24 47
857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6
856 쫀쫀한 놈2 2022.08.08 37
855 술을 마신다2 2022.07.02 32
854 하이랜드2 2022.04.30 28
853 독도2 2022.02.10 26
852 설날2 2022.02.02 25
851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63
850 Lake Lenier2 2021.07.16 4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