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미운사랑

석정헌2018.06.02 11:00조회 수 42댓글 0

    • 글자 크기


      미운사랑


           석정헌


열대성 저기압의 한끝

밤새도록 비바람에 씻긴 대지

간간이 뜬 구름 사이

하늘은 아리도록 맑고

쳐든 고개 깊이 마신 공기 잠시 아찔하다


마당에 늙은 선인장

가시 사이사이 핀 노란꽃

터지는 꽃망울 다짐하든 언약은

쓰러져 가는 별빛 밀고 움트는

태양의 소리 만큼 아름다웠고

공기는 휘어질 듯 팽팽한데

어느 대중가요의 한구절처럼

미운사랑을 가슴이 잊지 못해

노란꽃은 한창인데

부서져 내려 흔들리는 그림자

햇살조차 머뭇거리다 비켜서고

다시 검은 구름이 몰려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09 악마의 속삭임 2018.01.11 28
608 살아가기 2018.07.28 28
607 거스를 수 없는 계절 2018.08.02 28
606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8
605 울어라 2019.01.21 28
604 부탁 그리고 거절 2019.02.07 28
603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8
602 춘분 2019.03.22 28
601 우울의 계절 2019.09.12 28
600 허무 2023.02.07 28
599 F 112° 2023.07.28 28
598 엄마와 삼부자 2015.02.28 29
597 그리움 2015.04.04 29
596 보낼 수밖에 2015.06.24 29
595 다시 한 해가 2015.12.27 29
594 망향1 2016.01.04 29
593 가을 2016.10.03 29
592 Lake Lanier 2017.06.09 29
591 바람의 이별 2017.07.21 29
590 쓰러진 고목 2017.10.20 29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