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석양을 등지고

석정헌2019.04.04 10:19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석양을 등지고


              석정헌


붉은 노을따라 흙먼지 날고

검은 포장에 서서히 눌리는 어둠 속

멀어지는 짐승의 울음소리

둥지를 찾아가는 새들의 푸득임에

놀라 떨어진 늦은 낙엽

간혹 반짝이는 별빛을

먹이로 착각했을까

물밖으로 주둥이를 내미는 물고기

아직도 제자리에서 맴돌며

원을 그릴 듯 말듯

호수를 떠나지 못하는

떠돌이 잎새 하나

무표정한 얼굴은

왜 자꾸 시가(cigar) 자근자근 씹어되는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의 어느 배우처럼

사나워지는지 

호수에 비친 숲의 한귀퉁이를

매우려 헤매다 쪽잠이 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일터 2015.04.09 8
928 살다보면 2015.03.19 9
927 비애 2015.04.15 9
926 삶. 이제는 2015.08.10 9
925 믿음 2015.03.05 10
924 먼 추억 2015.03.08 10
923 고향 2015.03.13 10
922 진달래 2015.03.22 10
921 뉘우침 2015.04.10 10
920 인간 2 2015.05.08 10
919 바람 2015.09.14 10
918 추석빔 2015.09.22 10
917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10
916 봄편지 2015.04.28 11
915 우울한 계절 2015.10.04 11
914 우울 2015.10.06 11
913 귀향 2015.03.04 12
912 인생이란 2015.03.05 12
911 솟아 오른 태양 2015.03.08 12
910 운명 2015.03.12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