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겨울의 어떤 도시 한 귀퉁이
석정헌
계절은 한겨울
답답한 마음에
각오하고 창문을 열었더니
아직도 가을이 창밖에서 기웃거린다
둘러보니 까칠하고 앙상한가지
계절을 잊은 다람쥐
암컷을 쫓아가고
시야를 꽉 막은 오래된 건물 귀퉁이
새까맣게 먼지 쌓인 깨어진 벽돌 사이
자리잡은 잡초는
뽑지 않아 잘자라지 못한 매듭풀
말라 비틀어져 죽은 줄 알았더니
어제밤 비에 묻은 작은 생명
환한 태양 아래 녹갈색으로 버틴다
여기까지 오기에 너무 많은 일
신의 선물 덕에 아직도 멀쩡히
미친 계절에도 살아 남았다
이제 창문을 닫고 순응 해야겠다
그래도 계절은 겨울인데
진짜 예민하시네요
시들었던 잡초가 이상기온으로
녹색으로 재생?하는 것 까지 잡아내시니....
"겨울이 따뜻해서 좋다"고 했더니
곁에 있던 지인이
"겨울은 추워야 하는데.."하데요.
그래도 춥고 배고픈 건 싫어요.
즐감!!!
오늘 아침 환한 태양 아래 보니 정말 녹색이 살짝 묻은 이파리 하나 달랑 거리네요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549 | 한갑자 | 2016.04.18 | 107 |
| 548 | 부탁 그리고 거절 | 2019.02.07 | 26 |
| 547 | 2월의 눈 | 2020.02.13 | 26 |
| 546 | 만리성 | 2015.04.09 | 9 |
| 545 | 허약한 사랑의 도시 | 2016.05.25 | 23 |
| 544 | 가슴 닿지 않는 포웅 | 2019.03.16 | 26 |
| 543 | 살고 싶다 | 2015.04.09 | 10 |
| 542 |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여인 | 2017.08.14 | 61 |
| 541 | 박꽃 | 2015.04.09 | 14 |
| 540 | 살아 간다는 것은 | 2015.11.20 | 20 |
| 539 | 폭염 | 2018.07.22 | 35 |
| 538 | 울음 | 2015.02.14 | 30 |
| 537 | 가을산 | 2015.09.14 | 17 |
| 536 | 여기는 아프리카 | 2023.08.26 | 20 |
| 535 | 우울의 가을 | 2017.09.07 | 27 |
| 534 | 헤피런너스 | 2018.07.22 | 34 |
| 533 | 오늘 아침 | 2019.01.11 | 37 |
| 532 | 어둠의 초상 | 2019.03.16 | 25 |
| 531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 2015.02.14 | 45 |
| 530 | 마무리 | 2016.10.24 | 30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