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아버지

석정헌2015.02.17 06:47조회 수 67댓글 0

    • 글자 크기


   아버지


       석정헌


그지없이 외롭고

사위는 쥐 죽은 듯 고요한데

매 맞은 눈물처럼

소리없이 내리는 비는 한이 없구나


켜켜이 먼지처럼 쌓인 슬픔

의복처럼 걸치시고

억겁의 세월 속에

잠시 맺었던 인연 끊을 수 없어

기인 한숨 속 스르르 감으신 눈

비 오는 머나먼 저 길을 

우장도 없이 떠나시며

남은 자손 못 미더워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

굽이굽이 굽은길

몇 번이나 돌아 보셨을꼬

멈추지 않는 눈물 속에

하염없이 앉은 이 몸

가슴에만 남은 아버지

이불효를 어이 감당하고

그 빚을 어떻게 갚어라고 

홀로 그렇게 떠나셨나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나는

다시 향을 사르고 머리 조아릴 뿐이다


삼베 거친 올 속으로 비는 거세게 파고들고

가슴은 횡하고 등짝은 왜 이리도 시린지

그저 흐느낄 뿐이다

    • 글자 크기
아린다 아쉬움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9 쓰러진 고목 2017.10.20 29
368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015.11.10 61
367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366 아내1 2015.04.07 33
365 아내7 2016.07.25 187
364 아내 2019.08.09 30
363 아내5 2017.06.27 44
362 아내5 2021.12.22 2126
361 아내 2 2016.08.04 62
360 아내 3 2016.08.06 88
359 아내의 목덜미 2018.03.29 67
358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53
357 아내의 향기 2018.08.13 69
356 아름다움에 2015.03.09 38
355 아린다 2015.10.08 15
아버지 2015.02.17 67
353 아쉬움 2015.11.12 26
352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2
351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61
350 아직도 2015.10.28 21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