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월식

석정헌2015.12.01 09:01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월식


            석정헌


눈물과 푸른빛 깃발 날리며

바람은 귀신의 머리카락처럼 생생거리고

잠 이루지 못하고 내려선 뜨락

깊은밤은 달빛 아래 쓰러져

창해 인 듯 푸른빛 만 출렁이고

늙은 소나무에 업힌 둥근달

어쩌자고 저리 슬프냐


천지가 어두워진다

소낙비 휘모는 먹구름은 아닌데

달을 삼켰다 뱉어내는 거대한 아가리

유령같은 바람 일어

아무도 모를 분수 넘친 삶과

슬픔을 토해내고 

그나마 남은 생

담쟁이 낙엽진 푸른 달빛 아래

표표히 일어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89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2022.11.05 22
288 나를 위한 세월은 없다 2017.09.29 22
287 고희의 여름 2017.08.17 22
286 2016.01.07 22
285 퇴근 2015.10.12 22
284 희미해진 인생 2015.08.26 22
283 나는 무엇인가 2015.07.26 22
282 빗나간 화살 2015.04.22 22
281 고구마꽃 2015.03.25 22
280 촛불 2015.02.24 22
279 매일 간다1 2015.02.20 22
278 벼락 2019.01.18 21
277 출근 2015.10.26 21
276 황진이 2015.10.07 21
275 미련 2015.09.03 21
274 메밀꽃1 2015.09.01 21
273 인간 4 2015.06.09 21
272 그 허망함 2015.03.11 21
271 동반자2 2015.03.08 21
270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21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