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잊혀진 계절

석정헌2015.11.03 11:53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잊혀진 계절


              석정헌


지나가는 가을의 끝에 못난놈들이

파초 넓게 핀 뒷뜰에

모닥불 빙둘려 나무둥치 의자하여

술과 세월을 마신다


상수리 나무 제몸을 태우는 향기 섞여

눈따가운 모닥불 삼겹살은 익어 가고

매운 연기 붉은 불빛 더욱 정겹다


슬프고 기쁜일 모두 누리지만

이제 막 께고난 고운 꿈 이던가

움직이는 그림자 하하 거리고

떠나는 계절에 아쉬움이 더해지면

지척에 머문 겨울이 넘겨다 본다


헤어지면 사라질까 조바심되어

지나지도 않은 일광절약사간 해제하고

통나무의자 엉덩이를 떼지 못한다

입언저리 번진 미소 아쉬웁지만

마지막 꺼져가는 모닥불

빙둘러서서 오줌 한번 싸볼까

아직도 고추 끝이 통통 부울려나

지나가는 이계절을 왜 잊혀진 계절이라 하는지

이용의 쓸쓸하고 슬픈 노래 때문일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9 꿈속에서 2015.03.22 17
188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17
187 가을비에 2015.03.02 17
186 희망 2015.02.23 17
185 뒤돌아 보지마라 2015.02.20 17
184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16
183 계절의 여왕 2024.03.17 16
182 찰라일 뿐인데 2023.11.13 16
181 가을의 초상 2023.09.21 16
180 복다름 2023.07.11 16
179 허무한 마음 2016.03.08 16
178 백목련 2015.12.19 16
177 통증 2015.11.24 16
176 슬픈 도시 2015.11.21 16
175 살기만 하라기에 2015.10.09 16
174 작은 행복1 2015.09.12 16
173 다시 한 잔 2015.09.11 16
172 살고싶다 2015.07.20 16
171 2015.07.18 16
170 무상 2015.07.12 16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