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석정헌2015.05.13 12:24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석정헌


스산한 바람 심하게 불어

벗은 가지 가로를 뒹구는 계절

바다에 서 보았지

선창엔 희미한 불빛 서린 주점은

안개 속에 쓰러지고

손가락 사이의 담배 연기에

반쯤 갇힌 늙은.주모만

빈 목로만 가로 막고

지난날을 생각 하는가

해풍에 흔들리는 등불만 멍하니 바라 본다


매운 해풍에 밀린 파도는 선창에 부딫쳐

제 몸을 하얗게 부셔 버리지만

진실은 미친 듯한 바람에 날아가고

허무의 등불 뒤로 달그림자 일렁 거린다


남은날은 적지만 인고의 시간은 언제나 나를 밀치며

머리 숙이고 꾸역꾸역 어깨를 들이민다

차가운 해풍에 마주서서

뜨거운 눈물 함께 허물 벗어버린 육신은

수양버들 풀어 헤친 위로

지저귀는 노고지리 높이 날고

하얀 목련 싹 틔울 날을 기억 해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일터 2015.04.09 7
928 믿음 2015.03.05 9
927 살다보면 2015.03.19 9
926 비애 2015.04.15 9
925 삶. 이제는 2015.08.10 9
924 바람 2015.09.14 9
923 갈대소리 2015.10.09 9
922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9
921 먼 추억 2015.03.08 10
920 고향 2015.03.13 10
919 진달래 2015.03.22 10
918 뉘우침 2015.04.10 10
917 봄편지 2015.04.28 10
916 인간 2 2015.05.08 10
915 추석빔 2015.09.22 10
914 우울 2015.10.06 10
913 귀향 2015.03.04 11
912 솟아 오른 태양 2015.03.08 11
911 운명 2015.03.12 11
910 인연 2015.05.08 1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