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계절
석정헌
이제 8 월 지나 겨우 9 월인데
숲은 붉은빛을 머금었고
나무를 흔드는 바람 제법차다
높은 하늘 여기저기 섞인 흰구름
푸르름을 더하고
여린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산기슭 숨은 바람
가슴을 때리는데
물결에 섞인
은빛 갈대는 가을 바람에 눈부시다
한가위가 지척인데
낮의 태양은 아직도 이글거리고
멍하니 올려다본 하늘
계절은 우울을 더하여
그리움에 이슬 맺힌 눈가
아껴 두었던 하늘 한자락 찢어
아무도 모르게 눈물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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