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헐벗은 나무

석정헌2018.12.25 09:40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헐벗은 나무


              석정헌 


낙엽 밟으며 한걸음 한걸음

정상으로 향하는 길 힘에 부친다


간간이 고개 들고 바라본 하늘

낮은 구름 사이 섞인 산등성이 위로

하늘은 푸르고

몇 안 돠는 대롱거리는 이파리

애처러움을 더하고

온전히 두 계절을 버틴 헐벗은 산

바위 그늘진 곳 군데군데 쌓인 하얀눈

겨울의 초입에서

재빨리 붉게 몸을 숨긴 잎새들

그마져 벗어버리고

차가운 바람은 벗은 가지 흔들며

다음을 기약 하는데

기약없는 늙은이의 텅빈 가슴

애서 힘을 주지만

쥐어짜인 가슴은 싸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9 눈빛, 이제는 2016.08.30 42
708 커피 2015.12.02 42
707 사무치는 그리움 2015.11.07 42
706 백자2 2015.09.20 42
705 검은 가슴 2015.06.09 42
704 초혼 2015.06.02 42
703 술 있는 세상 2015.03.10 42
702 어린 창녀 2015.02.28 42
701 사랑의 미로 2023.02.18 41
700 배롱나무4 2022.07.08 41
699 7 월을 다시 맞은 어느 늙은이3 2021.07.01 41
698 그리움 2021.05.02 41
697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1
696 부끄런운 삶1 2020.07.31 41
695 무제 2019.10.25 41
694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는지1 2018.02.21 41
693 빈잔4 2018.01.26 41
692 아내5 2017.06.27 41
691 다시 한해2 2016.08.29 41
690 그렇다 희한하다 2016.02.18 4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