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2018.03.07 12:26조회 수 47댓글 0

    • 글자 크기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


지식의 짧은 우월

그것이 무슨 큰 벼슬인양 우쭐되며

꽈배기 같이 뒤틀려 

세상을 보고

남의 잘 대는 꼴 못 보는 인간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이모양 이꼴로 부족하고

유유 자적한  

물위에 뜬 오리 

다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대충 대충 살아가는 것같은 

풍족한 남을 

배가 아파 못 견뎌 하는 인간

남의 조그만 잘못은 손가락질 하며 

거품 물어 흉보고

미친 개 짖어대 듯 짖어대고

나의 잘못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침 튀기며 변명하고

더러워 피하는 똥을 보고도

남이 가질가봐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시끄럽게 짖어대는 똥개 같은 인간

그런 인간과 한 하늘 아래 같은 공기 마시며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한스럽다

그러나

나도 같은 인간이 아닌지

고개 들지 못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어언 70년 2021.03.18 32
628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76
627 어머니 품에 2015.04.04 36
626 어머니 날 2023.05.15 34
625 어머니 그 아들 2015.03.05 12
624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2 2016.07.14 83
623 어머니 1 2015.02.17 54
622 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2017.09.15 36
621 어린 창녀 2015.02.28 46
620 어리석은 세상 2018.05.07 37
619 어떤 이별 2018.08.12 33
618 어떤 마지막 2023.06.02 27
617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8
616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31
615 어둠의 초상 2019.03.16 30
614 어둠 2016.05.28 34
613 어둠 2015.07.06 44
612 어느 휴일 2015.03.23 32
611 어느 짧은 생 2016.04.20 37
610 양귀비1 2016.05.14 47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