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고희의 여름

석정헌2017.08.17 13:32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고희의 여름


              석정헌


이따금 내 어깨를 누르는

찌는 듯한 70년의 더위

무엇을 향해 달려 왔는지

유난히 파란 많고 괴로왔던

길지도 않은 생애

욕망만 쌓인 가슴은 형상도 없고

무지를 앞세운 입만 열고

사랑없는 간악함

쪽빛 하늘 아래 꽃만 피우려 애쓴다


속삭임이 안개처럼 피어나는 유혹

가슴은 아지랑이의 홑이불 쓰고 누웠고

태양을 등지고 달려온 머리

여명의 숲이 빨갛다

무심한 세월에 단풍인가 깜짝 놀라고

세월함께 떠오른 붉은 태양에 물든 숲

아직도 머물러 있는 여름에 

안도의 숨을 쉬고

빛나는 얼굴들을 떠올리며

다시 옷섶을 여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49 지랄 같은 놈 2019.05.28 26
348 꽃 피는 봄이 2019.03.18 26
347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6
346 부탁 그리고 거절 2019.02.07 26
345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6
344 입동1 2017.11.08 26
343 벌써 고희1 2017.08.18 26
342 겨울 갈대 2017.01.18 26
341 꽃새암 2 2016.03.29 26
340 봄은 왔건만 2016.02.13 26
339 그리움 2015.12.10 26
338 엄마 2015.12.03 26
337 욕망 2015.11.30 26
336 685 2015.08.31 26
335 보낼 수밖에 2015.06.24 26
334 유월 2015.06.02 26
333 탁배기1 2015.03.17 26
332 분노 2015.03.03 26
331 고향 2015.02.25 26
330 낮은 곳으로 2015.02.14 26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