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느 짧은 생

석정헌2016.04.20 12:33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어느 짧은 생


                석정헌


손도 닿지 않는

한쪽 벽에 뚫린 작은 창

콩크리트 상자 속

20년을 자라지 못한 세상

한쪽 마져 짧다


상처와 상처의 부딫침으로

짧아진 한쪽 다리

억울함에 두드린 가슴

퍼렇게 멍들었고 부서져

귀퉁이 조금씩 썩어간다


불혹의 나이에

한쪽이 짧은 다리 

아직은 어두운 세상

혼자만의 상처 감싸안고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끈기의 작은집 하나 짓다가

자라지 못한 세월 

왼쪽으로 기운 어깨

짧은 다리 주저 앉아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09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38
608 헛웃음1 2021.10.20 38
607 웅담 품은 술 2020.11.02 38
606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8
605 가을 바람2 2019.09.25 38
604 보고 싶은 어머니2 2019.01.24 38
603 스스로를 속이며 2019.01.09 38
602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38
601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38
600 삶과 죽음1 2017.01.25 38
599 겨울의 어떤 도시 한 귀퉁이2 2016.12.27 38
598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8
597 목련2 2015.12.15 38
596 호수2 2015.07.11 38
595 망향 2015.06.09 38
594 마가레타 (Magareta) 2015.03.05 38
593 그리운 사랑 2023.07.12 37
592 허탈 2023.01.09 37
591 무지개3 2022.05.04 37
590 멀어지는 기억 2021.04.19 3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