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은
석정헌
가파른 언덕을 겨우 올라선 바람
얼마 남지 않은 낯선 시간 앞두고
붉은 노을에 섞여 아래로 줄달음 친다
늙은 연애를 하는
실버 영화의 대화처럼 어색하고
서툰 배웅에 흐려진 눈
앞만 보고 달려온 불편함은
아직도 바위속에 갇힌 무거운 가슴
배후로 자주 지목되는 하늘
식어가는 심장 조차 언제 벗어 던질지 모르지만
지금도 꿈속에서 나마
껍질만 남은 생을 자꾸 벗겨 낸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남은 것은
석정헌
가파른 언덕을 겨우 올라선 바람
얼마 남지 않은 낯선 시간 앞두고
붉은 노을에 섞여 아래로 줄달음 친다
늙은 연애를 하는
실버 영화의 대화처럼 어색하고
서툰 배웅에 흐려진 눈
앞만 보고 달려온 불편함은
아직도 바위속에 갇힌 무거운 가슴
배후로 자주 지목되는 하늘
식어가는 심장 조차 언제 벗어 던질지 모르지만
지금도 꿈속에서 나마
껍질만 남은 생을 자꾸 벗겨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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