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
석정헌
소풍날 받아 놓은 아이처럼 설친잠
따가운 눈 비비며 일어나
내다본 창밖 여명이 밀고 올 시간
아직도 하늘이 캄캄하다
일하는 내내 궁금한 날씨
일하다 말고 나가 보고 또 나가보고
진득이 일이나 하라는 아내의 잔소리
고약한 날씨
하늘에는 검은 구름 이리저리 몰려 다니고
종내 비를 쏟아 붓는다
오늘 하루라도 개게 해달라고
염치 없는 기도를 드린다
벗들과 만나 야영장으로 향하는데
야속한 날씨 많은 비가 내린다
가는 내내 오늘 하루만이라도
개게해 주십사 간절히 기도 한다
기도의 효험인지 도착한 야영장 비가 그쳤다
천막을 치고 야영 준비를 하면서
빨리 고기 구워 한잔 하자고 아내를 다그친다
준비해온 해물 파전을 부치고
삼겹살 맛있게 구워 숨어 마신 술한잔 너무 좋다
모닥불은 활활 타고 벗들의 담소
세상을 들었다 놓고 간간이 내리는 비 아랑곳 없다
모두가 세상 고달픔 다 던져버리고
야영장이 떠나갈 듯 낄낄 거린다
부른 배 적당히 마신 술 취기가 오른다
늦은 시각 사위는 고요하고 모닥불 잦아든다
호수는 검은 물결이 잔잔하게 출렁이고
고단한 몸 하나 둘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잠 자리를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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