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
세월을 박음질하는 추위는
무수한 숲의 그림자를 길어 올리고
멀어지는 날짐승의 울음소리는
빈 몸으로 서있는 겨울나무에 튕겨지는
늙은 목수의 마지막 먹줄 소리다
어디선가 밀고온 군청색 하늘은
실밥 무늬로 보푸라진 대지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날숨을 타고 나온 하얀 입김
거리를 꽉 채운 캐롤과
구세군의 종소리
바쁜 걸음 재촉하고
차가운 하늘을 끌어 당긴 습기
기어코 군청색 하늘을 터트려
하얀눈을 뿌린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209 | 마지막 길8 | 2022.10.04 | 50 |
| 208 | 사랑의 미로 | 2023.02.18 | 50 |
| 207 | 크리스마스3 | 2015.12.24 | 51 |
| 206 |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 2015.12.29 | 51 |
| 205 | 글인지 그림인지3 | 2019.06.01 | 51 |
| 204 | 가을 산에서 | 2019.11.07 | 51 |
| 203 | 그리운 어머니1 | 2020.09.12 | 51 |
| 202 | 참빗3 | 2020.10.06 | 51 |
| 201 | 창밖에는 | 2015.02.09 | 52 |
| 200 | 잃어버린 얼굴1 | 2015.12.05 | 52 |
| 199 | Tallulah Falls2 | 2018.11.05 | 52 |
| 198 | 봄 소풍 | 2019.04.15 | 52 |
| 197 | 지랄하고 자빠졌네 | 2019.05.18 | 52 |
| 196 | 전등사 | 2020.09.19 | 52 |
| 195 | 그리움은 아직도1 | 2021.03.06 | 52 |
| 194 | 무제9 | 2022.01.07 | 52 |
| 193 | 벽조목 | 2015.09.05 | 53 |
| 192 | 닭개장2 | 2016.06.26 | 53 |
| 191 | 그믐달2 | 2017.09.19 | 53 |
| 190 | 비 오는 날의 파전3 | 2018.02.07 | 53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