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1972년 10월

석정헌2015.04.09 12:18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1972년 10월


          석정헌


후두둑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눈을떠 추적이는 빗방울 함께

500원 짜리 아리랑호를.타기 위해

연안부두에 서니 바람탄 해안

하늘에 갈매기 밀리고

허전한 배 요기라도 할양으로 들어선 목로

자기보다 큰 건전지 등에 업고

줄에 묶인 라듸오에서 뱉어낸 

독한 풍랑 때문에 

뜰수 없다는 아리랑을 뒤로하고

북으로 끌러간 같은 기종의 

3450원 짜리 YSㅡ11기를 탔다

옆자리에 앉은 여인의 고운 어깨너머

짙은구름 사이사이로 

손바닥 만한 섬이 보인다

유신의 소용돌이 속에 역사는 거세게 몰아치는데

나는 한가롭게도 고운 어깨너머 

흐르는 한라산을 넋 놓고 내려다 보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9 차가움에 2015.03.09 17
168 황토 2015.03.05 17
167 희망 2015.02.23 17
166 가을의 초상 2023.09.21 16
165 허무한 마음 2016.03.08 16
164 백목련 2015.12.19 16
163 통증 2015.11.24 16
162 슬픈 도시 2015.11.21 16
161 두려움 2015.11.09 16
160 살기만 하라기에 2015.10.09 16
159 작은 행복 2015.10.09 16
158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6
157 다시 한 잔 2015.09.11 16
156 눈물 흘린다 2015.08.24 16
155 귀로2 2015.08.11 16
154 이제 2015.08.09 16
153 떨어진 꽃잎 2015.08.05 16
152 인간 5 2015.08.03 16
151 무상 2015.07.12 16
150 허탈 2015.06.27 16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