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약한 사랑의 도시

석정헌2016.05.25 09:12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허약한 사랑의 도시


               석정헌


산자락 응달진 곳

고독을 품은 잔설 아직인데

사랑도 청춘도 허물처럼 벗고

가슴에 남은 그리움 하나

고인 눈물 속 무지개 뜬다


혼돈의 바람

가끔은 나무가지 끝을 달싹이지만

밝은 노래 아지랑이 핀 길을 뚫는다


설중매의 고결한 봉오리 봄을 열고

동면의 벌레들 기지개 켜

거리에 고열이 쓸쓸 오를 때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하얀목련

주춤되며 꽃 피우지만

가라앉은 날씨에 몇날을 못 견디고

꽃잎 거리를 덮는다


아직도 가리울 곳 없는 그리움은 남아

궂은 비에 질척이는데

허약한 사랑의 내가 사는 도시

개나리 노란 촉을 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October Fastival1 2017.10.08 44
648 향수1 2017.09.11 44
647 아내5 2017.06.27 44
646 커피 2015.12.02 44
645 어둠 2015.07.06 44
644 총을 쏜다 2015.04.07 44
643 꽃이고 싶다 2015.03.23 44
642 아픔에 2015.03.09 44
641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43
640 3 2022.05.27 43
639 너 잘 견뎌 내고있다 2021.01.16 43
638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43
637 그까짓 코로나 19 2020.05.29 43
636 미련인가 그리움인가 2020.01.10 43
635 이러면 안 되겠지 2019.05.18 43
634 배꽃1 2019.02.18 43
633 폭염 2018.07.22 43
632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43
631 살고 있다1 2016.04.04 43
630 고량주 2015.02.15 4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