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산사의 봄

석정헌2015.04.16 12:46조회 수 125댓글 0

    • 글자 크기

 


    산사의 봄


          석정헌


산사의 숨결 같은 풍경 소리에

잠 깬 새벽

하늘은 아직도 잿빛인데

목탁 소리에 섞인

스님의 나지막한 불경 소리

합장 하고 머리 숙인다


지저귀는 작은 새들

혼혼한 바람에 가지끝을 흔들고

하늘끝 환하게 돌아오면

연분홍 진분홍 돌고 돌아

눈길을 어지럽히는 자주 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계절은 이렇게 색색의 장막으로

온 산야를 덮어 큰 잔치를 준비 한다


회색장삼의 하얀 연꽃 같은 비구니

지나온길 돌아 보다

선방의 죽비 소리에

흠칫 놀라 흐트러진 자세 추스러고

다소곳이 고게 숙이니

그 몸짓 더욱 설어라


바람에 날리는 자주빛 꽃잎은

하늘 깊숙히 떨어지고

비구름에 엉켜 형상화 되지 못한

희미한 꿈이지만 그마저 지워버리고

합장하고 머리숙인 애처로움은

연꽃 같이 미소하는 그대 얼굴 거기 있는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똥 친 막대 신세5 2022.01.15 53
748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3 2021.10.07 53
747 돌아오지 못할 길1 2021.04.26 53
746 부끄런운 삶1 2020.07.31 53
745 지랄같은 봄3 2020.04.24 53
744 타는 더위2 2019.07.16 53
743 동지와 팥죽3 2018.12.21 53
742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53
741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53
740 그믐달2 2017.09.19 53
739 닭개장2 2016.06.26 53
738 벽조목 2015.09.05 53
737 무제9 2022.01.07 52
736 그리움은 아직도1 2021.03.06 52
735 전등사 2020.09.19 52
734 차가운 비1 2019.12.14 52
733 봄 소풍 2019.04.15 52
732 Tallulah Falls2 2018.11.05 52
731 잃어버린 얼굴1 2015.12.05 52
730 창밖에는 2015.02.09 52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