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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삼키지 못한 태양
석정헌
지구의 호위 무사로 주위를 돌며
태양의 은혜로 빛을 발하더니
밤하늘의 모든 별들중
가장 크다는 착각과 교만에 빠져
낮의 미미한 존재의 불만으로
태양을 삼켜 뜻을 이루고자
시작한 일식
아름답고 섬찍한 코로나는 입 가로 흘리고
태양의 뜨거움에
채 3 분도 못견디고 뱉어내니
태양의 호된 질책에
존재 자체를 태양의 빛 뒤로 숨더니
새벽 먼 하늘에서 잠깐 내민 얼굴
태양의 눈 홀 김에 다시 몸을 숨긴다
몇시간도 지나지 않은 써늘한 처서의
어두운 새벽 밤하늘에 뻔뻔하게
눈섭 같은 빛을 잠깐 발하여
작은 존재를 부각 시키고
태양의 빛 앞세우고 몸체를 키워가며
청석골 쥐새끼 서림의 역심을 품고
다시 삼킬 반역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달은 태양의 은혜로 빛을 발하는거 맞네요
마치 좋은 집안의 자제로 태어나 집안 이나 부모의 후광으로
처세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인간 세상은 탄생도 후천적인 것도 다 능력에 들어가니
달의 반사로 밤하늘이 한달 중 며칠 밝은 것도 달의 능력인 듯 여겨집니다.
일식으로 얻은 상상력을 풀어내신 솜씨에 탄복을 보냅니다.
은혜를 그리고 자기 분수를 모르는 우리들을 한번 대입 시켜 보았습니다
졸작에 항상 과분한 말씀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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