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수선화

석정헌2022.02.09 16:11조회 수 39댓글 5

    • 글자 크기

    

    수선화


        석정헌


봄은 문턱을 넘어 

눈까풀을 내려 깔지만

아직도 싸늘한 바람은

가슴에 언 얼음

밤을 잘게 부순다


어지러운 방향으로 부서진 소음

소리를 잊어버린 철새들 멀어지고

웅송거린 꿈 잠들지 못하고

삐쭉이 내다본 커텐 사이

미인의 귀에 걸린 귀걸이 작은달

칼날 같은 빛은

뒷뜰 수선화를 비추고

쪼개진 그림자에 섬뜩하도록 

아름다운 꽃은 허공으로 

한 웅큼씩 봄을 밀지만

잠못이룬 밤은 점점 깊어가고

날카로운 바람 소리 귓전을 스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 수선화의 봄은 아직도 봄을 실어나르기엔  힘이 부쳐 보이네요.

    나이들면 옆구리가 시려워 밤잠을 설치게 된다고들 말하는데

    정말 그런거같습니다.

    아마도 석정현 선생님께선 그런건 아닌것같고 시앓이를 하시느라

    귀걸이 작은달 까지 훔쳐보시는게 아닐런지요?

  • 석정헌글쓴이
    2022.2.9 21: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초승달 닮은 여인의 아름다운 귀걸이

  • 선생님도 수선화에 취해 잠을 못이루시네요.

    잠이 보약인데 밤에 보이는 수선화의 자태를 꼭 지켜봐야겠어요.

  • 그나마 작은 수선화가 냉랭한 마음을 따스히 적셔 주는군요

  • 석정헌글쓴이
    2022.2.10 08: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작은 달빛에 나타난 수선화 창백한 섬뜩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 마지막 혼불2 2016.08.17 82
88 팥죽 2015.12.22 83
87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2 2016.07.14 83
86 2017.02.25 83
85 달개비꽃 2015.02.11 84
84 설계된 생 2015.12.28 84
83 겨우살이 2016.01.30 85
82 삼월 2015.03.04 88
81 아내 3 2016.08.06 88
80 엄마2 2016.12.29 90
79 짜증이 난다 2016.04.08 94
78 벚꽃2 2015.12.29 95
77 꽃새암 2016.03.29 96
76 울고 싶어라 2015.08.17 98
75 커피 2 2015.12.24 98
74 나는7 2022.01.12 98
73 황혼 2015.02.28 99
72 민주주의의 횡포 2017.11.22 102
71 장미가시에 찔리다 2015.03.09 103
70 한갑자 2016.04.18 10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