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멈추고 싶다

석정헌2015.04.15 16:50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멈추고 싶다


              석정헌


지웠다가 다시 쓸수 없는 생을

칠흑 같은 세상에 맡겨 놓고

꺼질 듯한 그믐달 섬득하기 까지 하다


천고비 만고비 수 많은 고비에서

변함 없자고 다짐하고

가슴에 새겨온 청춘의 아름다움은

힘겨운 세상의 노예 생활과

같잖은 괴로움으로 방향을 잃었고

힘겹게 살아온 생애와

뒤돌아본 지난 길은 연무에 휩싸인 자욱함 뿐인데

하얀 서리 맞은 몸과 마음에

아직도 세월에 찌그러진

더러운 군상들은 나의 가슴을 찢는다

그러나

이제 남은 생을 주섬주섬 주워 담고

욕심은 한 포기 풀을 뽑듯 뽑아 버리고

남은 괴로움 여기쯤에서 멈추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49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1
748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51
747 거짓말1 2018.02.14 50
746 술 있는 세상 2015.03.10 50
745 창밖에는 2015.02.09 50
744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9
743 배롱나무4 2022.07.08 49
742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9
741 타는 더위2 2019.07.16 49
740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9
739 봄 소풍 2019.04.15 49
738 그믐달2 2017.09.19 49
737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736 지는 2015.02.28 49
735 아픈 사랑 2022.12.28 48
734 똥 친 막대 신세5 2022.01.15 48
733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3 2021.10.07 48
732 그리움 2021.05.02 48
731 그리움은 아직도1 2021.03.06 48
730 전등사 2020.09.19 48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