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둠의 초상

석정헌2019.03.16 14:52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어둠의 초상


               석정헌


비에 젖은 저녁

물의 무게에 낮게 엎드린 어둠

구름은 머리 위에서 온 하늘을 덮고

어둠은 점점 무게를 보탠다

숲은 일찍 숨어버린

새때들로 조용하고

푸른 잎새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처량하다


저녁은 어둠에 눌려

점점 멀어지는 시야를 가리고

짐승의 소리 이별을 생각하고

만날 날짜를 어둠에 새기며

그때야 생각 난 듯 젖은 잎새

작은 웅덩이에 깊숙이 담그는 어둠

저 모습을 보며

구름을 밀고 내민 손톱달

때가 되면 그 것을 쓸어 담고 있는 물 그림자

자기의 생을 삶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29 춘분 2019.03.22 28
328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8
327 부탁 그리고 거절 2019.02.07 28
326 울어라 2019.01.21 28
325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8
324 거스를 수 없는 계절 2018.08.02 28
323 살아가기 2018.07.28 28
322 악마의 속삭임 2018.01.11 28
321 슬픈 계절 2017.11.27 28
320 더위 2016.04.30 28
319 다른 날을 위하여 2016.02.16 28
318 봄은 왔건만 2016.02.13 28
317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8
316 가을을 두고 간 사람 2015.11.19 28
315 황진이 2015.10.07 28
314 독립 기념일 2015.06.02 28
313 우리집 2015.05.02 28
312 그리움 2015.04.04 28
311 동반자2 2015.03.08 28
310 2015.03.04 28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