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핸디맨

keyjohn2018.03.24 10:57조회 수 51댓글 0

    • 글자 크기

콘트리트 못 박을 때

미리 벽에 흠집을 내놓으면

작업이 수월하다.

바다 수영이 하기 전 풀장수영이 필요하듯이


변기통 누수도

유튜브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바꿀 수도 있다.

화공약품 몇가지로 폭발물도 제조할 수 있는 세상인데

그 정도야 ....


자심감이 승승장구,

온라인으로 주문한 디지털 자물통을

교체하려다 장애물을 만났다.


구형 자물통을 문에서 떼어내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십자형 나사가 문드러져

별짓을 다해도 안된다.


결국 핸디맨의 도움을 청했다.

냉장고에서 물병들고 오니

벌써 나사를 뽑아내고

공구를 챙겨 돌아갈 채비를 한다.


어떻게 뽑았냐고 했더니 웃기만 한다.

(그것도 기술이라고 비밀인가?)


얼마냐고 물으니

다른 일 있으면 부르라며

오늘 일은 무료라고 한다.


프로라는 생각을 했다.

내 소탐대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지나간다.


아마추어 고객이 되지 않기 위해

기름값이라며 20달러를 차안에 던져 주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이웃집 여자1 2015.07.23 9607
201 노스탤지어2 2017.04.29 3624
200 Jekyll Island4 2020.09.17 2301
199 TGI Friday's2 2020.01.31 755
198 귀인1 2018.08.25 450
197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14
196 새해에는3 2021.01.04 255
195 시작 그리고4 2015.02.12 160
194 당신이었군요1 2015.03.14 159
193 염장3 2017.09.07 156
192 하지 감자 2018.06.30 152
191 고독1 2015.07.10 139
190 그녀의 안테나3 2021.05.06 127
189 여름 편지13 2022.07.21 124
188 봄날에 생각하는 실존1 2015.06.26 123
187 아름다운 간격 2017.09.02 118
186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17
185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107
184 오늘도 드라마4 2016.04.17 106
183 나의 시네마 천국5 2020.02.12 1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