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추풍낙엽

keyjohn2017.12.02 17:00조회 수 47댓글 0

  • 1
    • 글자 크기

leave.jpg

아지랑이 모락

종달새 껑충한 날!


마른 가지를 헤집고 나와

꿈결처럼

솜털처럼

행복했었지

초록옷을 입고


소나기에 온몸이 젖고

세찬 바람에 사지가 후둘거릴 적엔

가지를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


강서리에

군데 군데

밤색 감색으로 저승꽃이 피고

마침내 가지를 떠나

만고강산

광녀처럼 쏘다니다가


오늘 여기 처마밑

화롯불 같은 햇살아래서

나무와 가지를 추억하는데,

졸음처럼

스멀 스멀 다가오는

죽음이 눈거풀을 누른다.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혼자에 대하여4 2021.04.07 69
141 LA Fitness 2017.07.15 69
140 미국사는 죄3 2017.07.07 69
139 캔쿤 기행 2017.01.19 69
138 Dumbbells3 2016.11.21 69
137 회색인간1 2015.10.24 69
136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68
135 굼벵이4 2016.10.14 68
134 발자국7 2021.02.26 67
133 요즈음 인생공부3 2020.04.10 67
132 소나기1 2016.07.31 67
131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66
130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66
129 담배2 2017.08.25 66
128 처음 뵙겠습니다15 2022.01.24 65
127 별이 빛나는 밤에15 2022.01.19 65
126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65
125 편지 2017.07.10 65
124 내일은 내일4 2016.05.12 65
123 극복6 2016.04.04 65
첨부 (1)
leave.jpg
72.3KB / Download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