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석정헌
눈온 뒤의 골짜기
개울 위로 날리는 잔설은
상기도 내려 앉은 어둠에 남아
불현 듯 왔다
떠날 그사람
마음에 라도 남아 기다리 겠지
연민의 삶은 고통의 길이며
새겨둘 말은 믿고 오래 기다려도 좋으련만
잊어 버리자 잊어 버려야 한다
그러나 마음 속에 남은 연민은
부서지지 않고 내 가슴을 짖 누른다
속삭임이 안개처럼 피워 오르고
심연 같은 적막 속으로 떨어 질때
힘든 사랑의서러움은
아직도 믿고 있는 따사한 손에 손잡혀
천만근 가슴 누른 연민을
바람 속에 깃들여 놓아 보지만
내 마음 속의 연민은 떨어 질줄 모른다
이 아픔을 어이 견뎌 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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