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석정헌
차가운 회색 하늘
일찍 저문해 눈이 내린다
하얗게 쌓인눈
짙은 어둠에 너마져 검어지고
윤곽마져 묻혀 버리면
심연 같은 적막 속으로 몸을 눕힌다
비춰 오는 햇빛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이 아침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떳떳 할 수 있는 것은
힘없고 남길 것 없이
지나온 삶 때문인데
소리없이 밀려와
바람 가는 되로 지나온
하늘 아래에서
멀어진 당신이 그리워
한 모퉁이 허무러진 가슴 안고
살며시 머리 들고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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