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석정헌
낡은 의자에 의지해 다리를 흔든다
삐걱거리는 의자와 한몸이 된 내두다리
의자의 네다리를 보테면
허우적거리지 않고 세상을 헤쳐 나갈까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를 보고
누가 그 것을 달렸다고 할 것인가
한마리의 비둘기가 먹이를 물고
푸드득 날아 오르는 것을 보고
허기가 채워 졌다고 할 것인가
바닥에 닿지 못하는 두다리와
멈추지 않는 시간 사이를
쉬지 않고 흔들어 보지만
뛰는 개구리와 날아간 비둘기의
다리와 날개 어떻게 다를까
바닥에 닿지 못 하는
두다리는 어떻게 배를 채우고
지식의 허기를 메울 것인가
대답없는 물음에
주섬주섬 챙긴 생
허우적거릴 세상을 향해
다시 두다리에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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