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백로

석정헌2018.09.07 12:35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49 산들바람에 섞어 2015.08.08 24
248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24
247 인간 4 2015.06.09 24
246 그래도 올 것은 온다 2015.05.13 24
245 빗나간 화살 2015.04.22 24
244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24
243 가을비에 2015.03.02 24
242 노승 2015.02.23 24
241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23
240 여기는 아프리카 2023.08.26 23
239 인생열차 2016.03.19 23
238 돌아 온단 기약은 없지만 2015.11.13 23
237 그런날 2015.10.08 23
236 가을 소묘1 2015.08.17 23
235 결별 2015.06.30 23
234 죽으리라 2015.04.16 23
233 후회 2015.04.09 23
232 마신다 2015.04.09 23
231 꿈속에서 2015.03.22 23
230 여인 2 2015.03.11 23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