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물처럼

석정헌2022.12.25 10:07조회 수 41댓글 0

    • 글자 크기

 

    물처럼

 

       석정헌

 

하늘이 내려주신

방울방울의 비

천지를 후려 때리는

소나기일 수도 있고

비인지 안개인지도 모를

는개비일 수도 있지만

종래는 나무에도 내리고

큰바위 이끼 위에도 내려

한 곳으로 뭉쳐 

물이되어 흐른다

막히면 서로 협력하여

밀어 넘쳐 흐르고

때로는 절벽을 뛰어 내리지만

좁으면 좁은 대로

몸 붙어 흐르고

넓으면 넓은 대로

가슴 활짝 펴고 흐르는 물

모진 추위에 얼어버리기도 하지만

구태여 유별나게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묵묵히 흐름에 순응하여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때로는 졸졸졸

때로는 콸콸콸

그리고 침묵으로도 흐르는 물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물처럼 흐르는 대로 순응하며

살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89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7
388 낙엽 때문에 2018.11.10 37
387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7
386 일주일도 남지않은 이 해 2018.12.27 37
385 시작하다만 꿈1 2019.08.10 37
384 허무 2019.08.30 37
383 함께 울어줄 세월이라도 2015.02.22 38
382 아름다움에 2015.03.09 38
381 그때를 기다리며 2015.03.23 38
380 가야겠다 2015.07.17 38
379 다시 한번 2015.10.15 38
378 목련2 2015.12.15 38
377 짧은 인연 2016.02.02 38
376 허무한 길 2016.06.01 38
375 노숙자 23 2016.07.08 38
374 사랑의 상처 2016.08.20 38
373 삶과 죽음1 2017.01.25 38
372 영원한 미로 2017.02.11 38
371 경적 소리2 2017.04.27 38
370 잠 못 이루는 밤4 2017.09.30 38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