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탈출

석정헌2015.10.30 10:47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탈출


         석정헌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잦은비에 잔뜩 흐려있고

가로등 그늘의 희미한 그림자 하나

짝잃고 어두운 시궁창에

굴러 다니는 젖가락처럼

녹슬어 가는 가슴은

짐승처럼 외로움에 울고

홀로 주위를 맴돌다

그리움에 지쳐 흐려진 촛점이지만

목이 터져라 외쳐되고 싶다


문득 고개 들고 내다 본 창밖

푸른 잎들은 하나둘

다음해의 초록을 피우기 위해

또다른 색들의 밑으로 숨어 들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외로움으로 통하는 어두운 통로

탈출을 위해 시궁창을 휘저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 비오는 날 2015.03.19 159
48 아침 풍경 2016.07.10 162
47 벌써 봄인가6 2017.02.04 164
46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166
45 우리 엄마들 2017.06.22 169
44 별리2 2020.01.30 169
43 헷갈리는 꽃들3 2020.02.24 170
42 여인 2016.10.20 173
41 질량 보존의 법칙 2016.06.18 175
40 배룡나무 2015.07.18 178
39 들꽃 2015.10.15 181
38 그리움 2016.07.03 182
37 정상 2016.11.02 184
36 아내7 2016.07.25 187
35 노욕 2016.07.06 192
34 앵두 2016.02.23 194
33 거리의 여인 2015.03.19 195
32 바람의 딸 2016.03.09 195
31 추석 2 2015.11.19 197
30 가뭄 2015.06.26 20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