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3
석정헌
계절은 숨길 수 없어
처서 지난 날씨 한풀 꺽이고
간간히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잠을 설치게 하더니
덧 없이 울리는 알람에 눈뜬 아침
여명은 구름에 묻혀
붉은 빛을 잃어 버렸고
이슬비 흐린 눈을 가린다
허무한 계절의 초입
옆구리 찌르는 서늘한 바람에도
황달기 일도록 고개들고
그렇게 버티더니
속이지 못하는 계절
종내는 숙인 고개 꺽어버리고
몸통까지 누렇게 말라
추해진 해바라기
뽑아 버리고 말았다
![]()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해바라기 3
석정헌
계절은 숨길 수 없어
처서 지난 날씨 한풀 꺽이고
간간히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잠을 설치게 하더니
덧 없이 울리는 알람에 눈뜬 아침
여명은 구름에 묻혀
붉은 빛을 잃어 버렸고
이슬비 흐린 눈을 가린다
허무한 계절의 초입
옆구리 찌르는 서늘한 바람에도
황달기 일도록 고개들고
그렇게 버티더니
속이지 못하는 계절
종내는 숙인 고개 꺽어버리고
몸통까지 누렇게 말라
추해진 해바라기
뽑아 버리고 말았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189 | 회한. 못다 채운 허기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5 | 2022.01.24 | 47 |
188 | 닭개장2 | 2016.06.26 | 48 |
187 | 이제 쉬어야겠다2 | 2018.01.25 | 48 |
186 | 지랄하고 자빠졌네 | 2019.05.18 | 48 |
185 | 돌아오지 못할 길1 | 2021.04.26 | 48 |
184 | 배롱나무4 | 2022.07.08 | 48 |
183 |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 2022.12.16 | 48 |
182 | 지는 | 2015.02.28 | 49 |
181 | 제 몸을 태우다 | 2015.11.13 | 49 |
180 | 그믐달2 | 2017.09.19 | 49 |
179 | 거짓말1 | 2018.02.14 | 49 |
178 | 웃기는 허수아비2 | 2019.09.16 | 49 |
177 | 이민3 | 2021.09.10 | 49 |
176 | 이슬 맞은 백일홍 | 2015.02.21 | 50 |
175 | 흔들리는 가을 | 2016.10.04 | 50 |
174 | 꽃샘추위 | 2018.03.28 | 50 |
173 | 아내의 잔소리2 | 2018.06.22 | 50 |
172 | Tallulah Falls2 | 2018.11.05 | 50 |
171 | 지랄같은 봄3 | 2020.04.24 | 50 |
170 | 활짝 핀 오이꽃4 | 2020.06.06 | 50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