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파란 하늘

석정헌2019.06.24 07:16조회 수 30댓글 1

    • 글자 크기


     파란하늘


           석정헌


검은 구름 바쁘게 날아 다니더니

꼬깔 긴 모자 쓰고

빗자루 탄 마귀 할멈

어슴푸레한 달빛을 쓰처 지나고

하늘을 검은 장막으로 가리더니

천둥 번개 동반한 소나기

지붕을 시끄럽게 때린다


제법 여문 가지 섞인 이파리

빗물에 섞여 바닥이 어지럽다

한참을 쓸어내다

허리 한번 펴고 쳐다 본 하늘

빗자루 끝으로 찔러 본다

국어책도 손가락도

파랗게 물 들이며

쏟아진 잉크 같은

푸른 하늘의 어린 시절

살며시 눈을 감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하늘에 담겨 있던 내 마음이 빗자루 끝에 찔려

    푸르른 물감으로 번져갑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삼월 2015.03.04 85
848 겨우살이 2016.01.30 84
847 엄마2 2016.12.29 80
846 설계된 생 2015.12.28 79
845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2 2016.07.14 78
844 팥죽 2015.12.22 78
843 세상은2 2015.09.29 76
842 눈물이 난다 2016.03.23 75
841 달개비꽃 2015.02.11 75
840 입추 2017.07.27 74
839 마지막 혼불2 2016.08.17 74
838 몽유 속 꽃이 지다 2016.06.17 73
837 2017.02.25 72
836 노숙자 2016.07.06 71
835 하얀 석양 2015.04.16 70
834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7
833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2017.04.21 67
832 아내의 향기 2018.08.13 66
831 옛날이여 2015.02.10 66
830 ×× 하고있네 2022.12.14 6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