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71

석정헌2018.12.30 05:50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71


           석정헌


올해도 하루 남은 마지막 일요일

습관적으로 떠진 눈

천장을 때리는 요란한 빗소리

일요일 아침 공원에서 만나는 

즐거운 벗 들도

많은 비가 올 것이란 예보에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멍하니 누워 몇번 뒤척이며

잠을 청해 보건만

한번 떠진 눈 잠은 올 것 같지 않고

새근 거리는 아내를 피해 살그머니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비 오는 창밖을 내다 본다

비에 섞인 여명은 멀리서 다가오는데

또 지나간 일년 

이룬 것 하나 없이 후회만 남았고 

아직도 떨쳐 버리지 못한 아집

악문 이빨 그마져 힘없이 풀리고 

혼잡한 머리 절레절레 흔들다

벌떡 일어나 커피를 내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9 눈빛, 이제는 2016.08.30 42
708 커피 2015.12.02 42
707 사무치는 그리움 2015.11.07 42
706 백자2 2015.09.20 42
705 검은 가슴 2015.06.09 42
704 초혼 2015.06.02 42
703 술 있는 세상 2015.03.10 42
702 어린 창녀 2015.02.28 42
701 사랑의 미로 2023.02.18 41
700 배롱나무4 2022.07.08 41
699 7 월을 다시 맞은 어느 늙은이3 2021.07.01 41
698 그리움 2021.05.02 41
697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1
696 부끄런운 삶1 2020.07.31 41
695 무제 2019.10.25 41
694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는지1 2018.02.21 41
693 빈잔4 2018.01.26 41
692 아내5 2017.06.27 41
691 다시 한해2 2016.08.29 41
690 그렇다 희한하다 2016.02.18 4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