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529 | 쪼그라든 기억1 | 2018.11.17 | 37 |
528 | 낙엽 때문에 | 2018.11.10 | 37 |
527 | 돌아보지 말자 | 2018.10.20 | 37 |
526 | 저무는 세월 | 2018.06.14 | 37 |
525 | 어리석은 세상 | 2018.05.07 | 37 |
524 | 이른 하얀꽃2 | 2018.02.23 | 37 |
523 | 기도1 | 2018.01.12 | 37 |
522 | 서러운 꽃 | 2018.01.08 | 37 |
521 | 허무의 가을 | 2017.10.02 | 37 |
520 | Amicalola Falls2 | 2017.09.27 | 37 |
519 | 빈잔1 | 2017.04.19 | 37 |
518 | 이제 | 2016.07.26 | 37 |
517 | 떠난 그대 | 2016.04.25 | 37 |
516 | 그저 그런날4 | 2016.04.02 | 37 |
515 |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 2015.12.14 | 37 |
514 | 허무한 마음 | 2015.10.22 | 37 |
513 | 이상한 세상 | 2015.03.25 | 37 |
512 | 산다는 것은 | 2015.03.06 | 37 |
511 | 생 | 2015.02.13 | 37 |
510 | 황혼 3 | 2015.02.10 | 37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