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산다는 것은

석정헌2015.03.06 07:05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산다는 것은


황금빛 날개가 날아

스러지는 많은 별들과

몸에 두른 짙은 어두운 하늘도

휘젓는 밝은 빛에 쫓기어

종종 걸음으로 멀어져간 어둠 따라

퍼지는 햇살 속에 푸른 하늘이 열린다


이곳 저곳 묻어둔 꽃씨들이

여기 저기 막 눈을 틔운다

심술궂게 부는 꽃샘 바람에

막 틔운 눈들에 맺힌 이슬이 파르르 떨며

빛을 향해 다붓이 허리 굽힌 싹들

애처러움을 더하네


서리 내린 하얀머리

늙고 주름진 얼굴의 가슴에는

정작 무엇을 품었는가

끝내 잠재우지 못한 분노

장엄하기까지한 고독

애태우는 아련한 기척없는 사랑

어깨 위에 포개진 생의 무개를

미묘한 운명이라 생각하고

푸른 하늘과 새싹을 보며

실눈을 내려 감고 붙들고 있는 생을 향해

지쳐 누운 내영혼이지만 두어깨에 보태

조용히 다시 일어 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 October Fastival1 2017.10.08 39
28 Lake Lenier 2020.05.12 37
27 Lake Lenier2 2021.07.16 53
26 Lake Lanier 2023.10.26 17
25 Lake Lanier 2017.06.09 28
24 Grand canyon1 2017.07.09 24
23 Fripp Island 2019.09.03 39
22 F 112° 2023.07.28 26
21 DST 2020.03.10 118
20 Cloudland Canyon 2015.09.08 51
19 Amicalola Falls2 2017.09.27 31
18 71 2018.12.30 36
17 70 2019.04.24 40
16 7 월을 다시 맞은 어느 늙은이3 2021.07.01 43
15 6월말2 2017.06.19 45
14 685 2015.08.31 26
13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31
12 4 월의 봄 2018.04.20 33
11 4 월 2015.04.15 13
10 2월의 눈 2020.02.13 2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