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독립기념일

석정헌2023.07.04 12:14조회 수 13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독립기념일

 

            석정헌

 

사나운 비

어둠에 갇힌 창밖

처마를 타고 내리는 요란한 비에

멍하니 의자에 깊이 묻혀

스르르 눈을 감는다

사위는 온통 어둠과 빗소리에 갇힌

휴일의 멍한 여백

무료한 주변

조용히 일어나

오랫동안 묵혀둔 찻잔을 씻는다

까맣게 앙증맞은 찻잔

끓는 물에 두어 꼬집 뛰운 찻잎

노랗게 퍼지는 찻물을

눈빠지게 쳐다보다

조용히 든 찻잔

그 알싸하고 따스함에

추스린 자세 고개를 드니

어느듯 그친 비

훤한 창밖에 펄럭이는 성조기

벌써 247년이 되었구나

멀리서 들리는

기념의 폭죽 소리 요란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 허탈 2 2015.10.19 12
108 가을 휘파람 2015.10.12 12
107 청려장 2015.09.27 12
106 인간 6 2015.08.03 12
105 기원 2015.07.17 12
104 하늘 2015.07.06 12
103 허무 1 2015.06.09 12
102 바람 2015.06.01 12
101 잔인한 4 월 2015.05.12 12
100 절규 2015.04.29 12
99 배꽃이 진다 2015.04.07 12
98 다시 불러본다 2015.04.07 12
97 2015.03.22 12
96 세월 2015.03.20 12
95 흔들리는 봄 2015.03.19 12
94 함께 있으매 2015.03.19 12
93 다시 한잔 2015.03.08 12
92 2015.03.05 12
91 분재 2015.03.05 12
90 다시 일어 나야지 2015.03.04 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