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루지 못한꿈
석정헌
또 한해가 간다
황혼처럼 소리없이 찾아 왔다
생각없이 가는 세월
너를 잊어버리려고
해저무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뒤돌아 섰건만
서럽게 그래도 간다
언젠가 한번 어우러고 싶던 꿈
아직도 막막하고
울컥 치미는 가슴
말릴 수 없는 허전함에
손을 들어 햇살은 가리고
빛을 뚫고 앞을 본다
아른거리는 희미함 속에서라도
비단옷에 새겨진 무늬처럼
지워지지 않는 꿈을 찾아
밝아오는. 여명 앞에
다시 도시에 선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