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오후
석정헌
비릿한 비내음에
목젖이 내리는 오후
조용히 두들기는 창밖
음악 같은 빗소리에
커피 향기는 눈앞을 맴돌고
허전한 가슴
떠난 그리움 하나에
밟힐 듯 강파른 마음
멍하니 내다본 창밖
돌아선 그대의
이슬 맺은 흰목덜미 선 하고
검은 우산 아래 흐느끼든 어깨
그리움에 핑돈 눈물
소나기 조차 눈앞을 흐리고
가슴은 은근슬쩍 머뭇 거리다
비켜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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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비오는 날의 오후
석정헌
비릿한 비내음에
목젖이 내리는 오후
조용히 두들기는 창밖
음악 같은 빗소리에
커피 향기는 눈앞을 맴돌고
허전한 가슴
떠난 그리움 하나에
밟힐 듯 강파른 마음
멍하니 내다본 창밖
돌아선 그대의
이슬 맺은 흰목덜미 선 하고
검은 우산 아래 흐느끼든 어깨
그리움에 핑돈 눈물
소나기 조차 눈앞을 흐리고
가슴은 은근슬쩍 머뭇 거리다
비켜서고 말았다
검은 우산 아래 흐느끼든 ....
흰 목덜미와 검은 우산의 대비가 절묘하고
수채화같은 시상이 초여름의 나른함에 산뜻함을 주네요
지루한 가게에서 느끼는 산뜻함!!!
"예술은 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 맞네요
은근 슬쩍 머뭇거리다 비켜서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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