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여기는 아프리카

석정헌2023.08.26 12:33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여기는 아프리카

 

               석정헌

 

횡설수설

은밀히 진행되고있던

중얼거림이

꺼꾸로된 바오밥나무처럼

아무 뜻도 없이 

입밖으로 쏟아진다

 

이제 하나 남은 이름과 전화번호

개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기억의 끄트머리라도 잡으려고

담장가에 핀 작고 빨간 들꽃을

눈이 빠지게 쳐다본다

 

부엌의 딸가락거리는 소리

애호박 된장찌개 냄새에 섞인

어머니 얼굴

뒤뚱거리며 고향으로 향한다

대문 밖에서 놓쳐버린 냄새

몇 발짝을 옮기다

미안하고 횡한 머리

개 짖는 소리에 섞인

누군가를 찻는 고함소리

낯선 거리 어지러운 머리

털섞 담벼락에 기대어

스르르 무너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23
688 노승 2015.02.23 24
687 가을비에 2015.03.02 24
686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24
685 빗나간 화살 2015.04.22 24
684 그래도 올 것은 온다 2015.05.13 24
683 인간 4 2015.06.09 24
682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24
681 산들바람에 섞어 2015.08.08 24
680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679 고목 2015.10.05 24
678 문패 2015.11.25 24
677 월식 2015.12.01 24
676 2016.01.07 24
675 뒤돌아 보지마라 2015.02.20 25
674 벗어야지 2015.02.24 25
673 2015.03.04 25
672 자화상 2 2015.03.26 25
671 꽃잎되어 2015.04.22 25
670 그대 그리고 나 2015.04.30 2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