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무지개
석정헌
눅눅한 바람
비 실은 저녁이 낮게 엎드리고
내려 덮히는 어둠에
칙칙한 공기들은
나무뒤로 숨어버렸고
새들은 일찌감치 둥지를 찾는다
얕은 잠 천둥소리에 깨어 뒤척이니
하늘은 밤새도록 지붕을 때린다
계속 내릴 것 같은 비는 잠간씩 멈추고
창박은 가끔씩 환해진다
설친 잠 시린 눈 손등으로 비비고
꺼끄러운 입안
커피 한잔 손에들고 나선 아침
등뒤로 밀고오는 햇살은 머뭇거리고
구름을 유혹하여 뿌리든 비는
은근슬쩍 비켜서고
막힌 길 위를 가로지른
몽상가의 다리 같은 무지개
멍하니 바라보다
아내의 채근 커피잔을 든다
아내가 채근한 커피잔이야 말로 영롱한 무지개로 보입니다
비실린 저녁을 여기 한국에서도 기다려 봅니다
아침에 화단에서 키가 자란 꽃들이 보일테니까요
감사하게 감상했습니다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569 | 큐피트의 화살 | 2015.02.21 | 39 |
| 568 | 여인을 그리며 | 2015.02.14 | 39 |
| 567 | 솜 깔린 하늘1 | 2022.05.31 | 38 |
| 566 | 작심삼일4 | 2022.01.03 | 38 |
| 565 | ㅋㅋㅋ1 | 2021.11.06 | 38 |
| 564 | 송편 유감 | 2019.09.13 | 38 |
| 563 | 보고 싶은 어머니2 | 2019.01.24 | 38 |
| 562 | 나의 시1 | 2018.11.15 | 38 |
| 561 | 비 온 뒤의 숲길 | 2018.09.09 | 38 |
| 560 | 봄 바람2 | 2018.02.08 | 38 |
| 559 | 문 앞에서 길을 잃고2 | 2017.11.13 | 38 |
| 558 | 허무한 가을2 | 2017.11.06 | 38 |
| 557 | 잠 못 이루는 밤4 | 2017.09.30 | 38 |
| 556 | 경적 소리2 | 2017.04.27 | 38 |
| 555 | 영원한 미로 | 2017.02.11 | 38 |
| 554 | 삶과 죽음1 | 2017.01.25 | 38 |
| 553 | 사랑의 상처 | 2016.08.20 | 38 |
| 552 | 노숙자 23 | 2016.07.08 | 38 |
| 551 | 어느 짧은 생 | 2016.04.20 | 38 |
| 550 | 개성공단 | 2016.02.11 | 38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