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체념이 천국

석정헌2021.09.11 13:35조회 수 33댓글 1

    • 글자 크기

  

    체념이 천국


            석정헌


살아 있음이 

천국이라는 포근함에

쪽잠에 빠진 이승이

비루먹은 시절 껄떡거리다

다리 한쪽 잘려나간

이상한 모습

딱딱한 세멘트 바닥에

바짝 엎드려

빛을 향해 조금씩 

몸을 돌린다

그놈이 노린 빛은

곡선 같은 도피처가 없다

하지만

빛의 마파람은

직선으로 담장에 부딪쳐 

악을 써보지만

어쩌지 못하고

운명인양

서산을 넘고

그늘로 자리를 잡는다

이제 체념한 듯

절뚝이며 담장 옆

저만의 천국으로 기어 들어 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 선생님!

    '체념이 천국'

    몇 번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비루먹은 시절  껄떡거리다'

    '그놈이 노린 빛은 곡선 같은

    도피처가 없다'

    체념이 주는 편안함 안고

    자려고 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 감히 글 올려 보았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오늘 아침11 2022.01.29 51
768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51
767 동지와 팥죽3 2018.12.21 51
766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1
765 Poison lvy1 2016.08.26 51
764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763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50
762 소나기1 2021.07.30 50
761 지랄같은 봄3 2020.04.24 50
760 Tallulah Falls2 2018.11.05 50
759 꽃샘추위 2018.03.28 50
758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50
757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50
756 이민3 2021.09.10 49
755 활짝 핀 오이꽃4 2020.06.06 49
754 웃기는 허수아비2 2019.09.16 49
753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49
752 거짓말1 2018.02.14 49
751 그믐달2 2017.09.19 49
750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49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