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이 천국
석정헌
살아 있음이
천국이라는 포근함에
쪽잠에 빠진 이승이
비루먹은 시절 껄떡거리다
다리 한쪽 잘려나간
이상한 모습
딱딱한 세멘트 바닥에
바짝 엎드려
빛을 향해 조금씩
몸을 돌린다
그놈이 노린 빛은
곡선 같은 도피처가 없다
하지만
빛의 마파람은
직선으로 담장에 부딪쳐
악을 써보지만
어쩌지 못하고
운명인양
서산을 넘고
그늘로 자리를 잡는다
이제 체념한 듯
절뚝이며 담장 옆
저만의 천국으로 기어 들어 간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댓글 1
-
오 선생님!
'체념이 천국'
몇 번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비루먹은 시절 껄떡거리다'
'그놈이 노린 빛은 곡선 같은
도피처가 없다'
체념이 주는 편안함 안고
자려고 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 감히 글 올려 보았습니다.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569 | 큐피트의 화살 | 2015.02.21 | 39 |
| 568 | 여인을 그리며 | 2015.02.14 | 39 |
| 567 | 솜 깔린 하늘1 | 2022.05.31 | 38 |
| 566 | 작심삼일4 | 2022.01.03 | 38 |
| 565 | ㅋㅋㅋ1 | 2021.11.06 | 38 |
| 564 | 송편 유감 | 2019.09.13 | 38 |
| 563 | 보고 싶은 어머니2 | 2019.01.24 | 38 |
| 562 | 나의 시1 | 2018.11.15 | 38 |
| 561 | 비 온 뒤의 숲길 | 2018.09.09 | 38 |
| 560 | 봄 바람2 | 2018.02.08 | 38 |
| 559 | 문 앞에서 길을 잃고2 | 2017.11.13 | 38 |
| 558 | 허무한 가을2 | 2017.11.06 | 38 |
| 557 | 잠 못 이루는 밤4 | 2017.09.30 | 38 |
| 556 | 경적 소리2 | 2017.04.27 | 38 |
| 555 | 영원한 미로 | 2017.02.11 | 38 |
| 554 | 삶과 죽음1 | 2017.01.25 | 38 |
| 553 | 사랑의 상처 | 2016.08.20 | 38 |
| 552 | 노숙자 23 | 2016.07.08 | 38 |
| 551 | 어느 짧은 생 | 2016.04.20 | 38 |
| 550 | 개성공단 | 2016.02.11 | 38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