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멈추고 싶다

석정헌2015.04.15 16:50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멈추고 싶다


              석정헌


지웠다가 다시 쓸수 없는 생을

칠흑 같은 세상에 맡겨 놓고

꺼질 듯한 그믐달 섬득하기 까지 하다


천고비 만고비 수 많은 고비에서

변함 없자고 다짐하고

가슴에 새겨온 청춘의 아름다움은

힘겨운 세상의 노예 생활과

같잖은 괴로움으로 방향을 잃었고

힘겹게 살아온 생애와

뒤돌아본 지난 길은 연무에 휩싸인 자욱함 뿐인데

하얀 서리 맞은 몸과 마음에

아직도 세월에 찌그러진

더러운 군상들은 나의 가슴을 찢는다

그러나

이제 남은 생을 주섬주섬 주워 담고

욕심은 한 포기 풀을 뽑듯 뽑아 버리고

남은 괴로움 여기쯤에서 멈추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24
688 빗나간 화살 2015.04.22 24
687 동반자 2015.04.30 24
686 그래도 올 것은 온다 2015.05.13 24
685 인간 4 2015.06.09 24
684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24
683 산들바람에 섞어 2015.08.08 24
682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681 고목 2015.10.05 24
680 문패 2015.11.25 24
679 월식 2015.12.01 24
678 2016.01.07 24
677 뒤돌아 보지마라 2015.02.20 25
676 벗어야지 2015.02.24 25
675 자화상 2 2015.03.26 25
674 마신다 2015.04.09 25
673 죽으리라 2015.04.16 25
672 꽃잎되어 2015.04.22 25
671 그대 그리고 나 2015.04.30 25
670 나는 무엇인가 2015.07.26 2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