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존스보로의 석양은 아름다웠다.
몇몇은 서둘러 도착해 회포를 카펫삼아 펼쳐놓았고
큰형님과 형수같은 회장님 내외는
변함없이 지긋한 미소를 날려주셨다.
감이 조연한 솜사탕 갈은 갈비
국수말이가 생각하는 동치미
외간여자처럼 사근사근한 배추김치....
창의력이 남다른 문우는 어느새 연어회 초밥을 만들었고
팔순넘은 문우의 크고 싱싱한 고추타령은
밥알을 자꾸 콧구멍으로 밀어 넣게했다.
혈연이 배제된 만남이었지만
추수감사절을 한번 더 맞이하는 듯 혈압이 자꾸 솟았다.
신병을 감수하고 참석한 문우는
안경너머 벌써 회복의 조짐이 보였고
잦은 야식으로
쌀붕어처럼 살이 오른 스탭 부부는
흩어진 분위기 사이로 Formal한 진행이 부창부수였다.
소란한 오락시간을 자장가 삼아 조는 호스트는
TV켜고 주무시는 어머니를 추억하게 해
짠한 웃음을 주었다.
간단없는 웃음에 쌉쌀한 맥주와 한해의 회한을
존스보로에 남기고 나서는 데
문우의 신간이
어렵고 힘들 때 꺼내 쓰라며
'감사와 축복'을 주머니에 자꾸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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