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글/裕堂
초록색 공단에 누벼진 베갯잇
속엔 메밀 껍데기를 넣어 만든
빨간색 공단 위에 누벼진 속감
16년 세월의 그 숱한 밤을 나를
포근하게 잠들게 해준 베개는
아들의 친구가 유학생활을 끝내고
귀국 하며 나에게 선물해 준 귀한 베개
할아버지가 메밀을 심어 수확한 것으로
귀한 손자를 위해 손수 만드신 베개라고
친구 어머니인 나에게 건강히 주무시라고
드리는 선물이라고 오늘도 베개를
두손으로 안으며 잠자리를 더듬는다
꿈속의 아들 친구가 "어머니"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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