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통
조동안
미련스러이 살자
미련스러이 살자
별것도 아닌게
똑똑한 척 하며 살다가
이 놈한테 터지고
저 놈한테 터지니
온통 멍투성이가 되는구나
여기를 보아도
똑똑한 놈
저기를 보아도
맨 똑똑한 놈들뿐이라
할 말도 많고
따질 일도 많아지니
이 작은 머리속에
재워둘 것들 차고 넘쳐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되가는 세상
차라리
미련스러이 살더라도
사람처럼 살고자 했더니
저 똑똑한 놈
한소리가 마음에 걸리네
“너 처럼 사는게 사람이냐
할 말 못하는 짐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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